작성자   : 류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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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 차 끌려 갔다.

열 받았습니다. 그것도 입빠이~~~ (고운말을 써야하는데.. 적당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이해 있으시길...) 피지 사람들도 네팔과 마찬가지로 조금 동작이 느리답니다. 그런데!! 요 샤끼들, 차 끌고가는데는 딱 3분에 끝냈더군요. 전화국에 전화 신청하러 갔다가 잠시 직원과의 대화를 마치고 후다닥 뛰어 나왔는데, 차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화살 같이 빨랐습니다.' 별 수가 없잖아요. US$40 주고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이것 하나는 알더군요. 차 잃어버린 사람들이 얼마나 열 받아있는지 잘 알아서 그런지 돈 받고 차 돌려주는 시간은 또 한번 총알과 같았습니다. 1분에 OK. 전화국에서 전화 신청하는데 걸린 시간은 약 40분. 차 끌고가는데 3분, 벌금 납부하는데 1분, 차 찾는데 1분 걸렸습니다. 피지에는 번다(파업) 없습니다. 마오바디(모택동주의 게릴라, 일명 빨치산) 또한 없습니다. 그런데 버림 받고, 무시 받고, 가진 게 없는 농민들의 설움을 대신 외쳐주는 마오바디가 없다는 것은 아마도 피지 백성들의 삶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은 것도 같습니다. 정모야!!! 번다에 공항픽업 하러 가려면... 힘들겠구나. 그런데 어쩌겠니. 그것이 네팔 생활인데... 몸으로 돌파하던지, 아니면 그들의 생활방식에 수긍을 보내는 수 밖에... 네팔이 자꾸 생각납니다. 너무 편했던 생활이었던 것으로... (피지에 와서 쪼끔 고생을...) 하지만 내 몸에서 자주 땀이 흐리니 살도 찌지 않고... 건강하게 몸과 마음이 변해가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까 생각합니다. 넓은 바다가 있고, 따뜻한 인심이 있고...(오토바이는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1개월 이내에 '피지에서'(www.fromfiji.pe.kr)라는 홈페이지가 탄생할 예정이랍니다. 이제부터 조금씩 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그동안은 너무 정신이 없어 작업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자주 놀러와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피지에서 류배상(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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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26(15:35) CrazyWWWBoard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