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나마스떼~ 장정모님 |
|---|
|
인천 공항의 거대한 회전 유리문을 열자, 서울의 영하의 쌉쌀한 공기가 전신을 후려치더군요. 우리 말썽 많은 무리들 잘 도착했습니다. 피곤에 쩔은 저는 아침부터 저녁 11시까지 스트레이트로 뻗어자고 일어나 지금 여행 취재 기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카트만두 시디샵에서 산 시디들 중에서 나름 맘에 드는 트렉들을 MP3로 추출하여 네팔 스페셜 컴필레이션 CD를 만들고 있습니다. 사실 아직도 서울로 귀환했다는 게 실감이 안 나네요. 귀환이라기 보다는 불시착 같아요. 욕조에 뜨거운 물이 펑펑 받아지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방 바닥이 절절 끓는 것도, 또 매연이 덜한 서울의 겨울 하늘도 살짝 낯설기만 합니다. 그토록 암담했던 카트만두에서의 이틀 밤낮이 아련히 그리워지기까지 하네요. 아무튼 네팔 도착부터 돌아오기 전날까지 꼼꼼하게 마음 써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정모님은 물론, 정 많은 핀조님, 빌라 에베레스트의 탁구르 군, 그리고 잔일을 하던 선투스 군까지 모든 분들께 진곡한 감사의 마음 전해드리고 싶네요. 선투스 군한테 신아가 남기고 간 운동화, 군이 잘 신고 있나 모르겠네요. 낡은 운동화여서 신아가 많이 망설여했는데, 우리의 마음만큼은 군에게 낡은 것이 아니었기를 바랍니다. 짧은 만남의 시간이었지만 대화 반점에서 그간 네팔에서 일을 하며 정모님이 체험하게 된 많은 산전수전에 대해 조금은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쪼록 산이 좋아, 네팔로 삼투된만큼 그 초심의 마음이 늘 심장 한 켠에서 불씨가 꺼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늘 외국을 나설 때마다 타지에서 복무하는 많은 한국분들한테 좋은 인상을 받기가 힘들었는데, 오랜만에 나름 공정하고 성실하게 사는 분 뵙게 되어 따땃한 마음 가득합니다. 부디 네팔리들에게도 또 한국에서 그곳을 찾아가게 되는 한국분들께도 계속 좋은 친구가 되어주세요. 저는 년 네에 한번 더 네팔에 입성할 작정입니다. 그 때엔 소주 한잔 일작할 수 있게된다면 좋겠습니다. 뵙는 날까지 화평만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서울 혹한 와중에 정유희 드림. 산과 인연이 되어 네팔로 가셔서 |
|
이전:
Re:트레킹 가능합니다! 다음: Re: 페리 베똘라!(다시 만나요!^^) |
2005/01/09(03:33)
CrazyWWWBoard 2000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