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 산명 : 아일랜드 피크(6189m) - 네팔 히말라야


□ 대의 명칭 : 2003 하날뫼 아일랜드 피크 원정대


□ 원정 기간 : 2003. 9.18 ~ 10. 11( 22박 23일 )


□ 등반 루트 : 남동 측면 루트


□ 등반 목적 :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원정을 위한 훈련 등반


               히말라야 지역 환경 순응 및 고산 등반 경험 축적


               소소 적응 및 팀웍 향상.


□ 원정 대원 : 단장 윤한병 등반대장 심재봉외 4명.


□ 대원 명단

♠10월 1일 츄쿵에서 아일랜드피크 베이스 캠프까지

지난 9월18일 인천공항을 출국하여 카투만두에서 날씨 때문에 3일을 허비하고

9월22일 가까스로 루크라에 도착하였을 때의 감동은 잊을 수 없었다.

그동안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정찰하고, 칼라파크라(5550m)를 등정 한후

9월30일 Lobuche(4910m)를 출발 딩보체(4410m)를 거쳐 추쿵에 도착하였다,

오늘은(10월1일) 아일랜드 피크 베이스 캠프로 향하는 일정이다.

추쿵 Chhukhung(4730m,)에 아침은 햇빛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이는

아마다블람(6856m)과 로체(8414m) 남벽이 장관이다.

강한 바람이 아마다블람 정상을 지나며 눈을 날려 구름같이 보이며

그 바람소리는 급물살을 이루며 흐르는 계곡의 물 소리로 들린다.

베이스 캠프가는 길이 동네 뒷편의 로체빙하로 시작되는 줄 알았는데

생각과는 달리 동쪽의 돌무더기 언덕이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로체 빙하와 아마다블람 빙하가 부딪치며 만든 돌무더기 능선인 것이다.

베이스 캠프를 향하여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아침에 그좋던 날씨는

구름이 몰려와 덮어버린다. 여기에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다.

앞서간 포터들과, 멀리 뒤쫒아 오는 준효와 상호의 모습이 구름사이로

간간이 보일 뿐, 주변에 모습은 구름에 잠겨 보이지 않는다.

우측으로 아마다블람 빙하와 츄쿵 빙하가 희미 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구름속에서 가끔 하얀 봉우리가 나타날 듯 사라져 버리곤 한다.

한차례 고개를 넘고 분지를 지나자 수백 만평은 될 것 같은

평원지대가 펼쳐지고 전면은 거대한 설벽에 막혀있고

하늘 높이 흰산이 솟구쳐 빛을 발하는 장관이 펼쳐진다.

지도를 보니 칼리 히말(Kali Himal, 7057m)인데 대단하군.

서쪽 능선은 하얀 커텐을 친듯 설벽을 이루어 아마다블람까지 이른다.

멀리 앞서간 포터들이 평원을 지나 좌측 언덕을 넘어 사라져 갈때 쯤

뒤따라오던 준효와 상호가 멀리 분지에 천천히 도착한다.

평원을 지나 좌측 언덕을 넘으면 베이스 캠프 일거라고 생각하였지만,

언덕을 돌아 넘으니 또 돌아 넘어 가야 한다.

물이 마른 호수를 지나는데 물도 없는 바닦에서 구름이 피어오른다.

호수를 다 지나자 넓은 사막지대가 기다리고있다.

아직도 베이스 캠프가 보이지 않으니 더 지치는 것 같다.

무전으로 막걸리라도 가지고 마중 나오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였는데,

먼저 도착한 재봉이가 포터에게 홍차를 보온통에 담아 내려 보내준다.

따끈한 홍차를 한잔 마시고나니 기운이 샘 솟는 듯 하다.

포터에게 뒤에 일행이 올 때 까지 기다리게 하고 출발이다.

왼편으로 급경사 너덜 계곡에서 식수를 찾는 포터들 모습이 보이고,

너덜 계곡 그 위에 언저있는 검은 암벽이 임자체 남벽인가 보다.

해발 5090m 아일랜드 피크 베이스 캠프에 도착하니 힘이 솟는다.

베이스 캠프에는 일본팀과 우리팀 뿐이다.

식당 텐트 한동, 사다와 셀파 포터들에 텐트등 4동을 설치하였다.


저녁을 먹은 다음 내일 새벽 2시 정상공격을 시도 할 것인가,

내일 하이캠프를 설치 할 것인가를 토의 하였다.

내일 하이 캠프에 3명이 올라가 자고 모래 새벽 4시에 정상 공격을 하고

병조는 하루 고소적응을 하고 컨디션이 좋으면 모래 새벽 2시에 올라오고,

준효는 베이스 캠프에 남기로 최종 확정되었다.


9시경 잠이 들 무렵인데 로체샬 원정대의 박주훈과 황선덕이 내려왔다.

셀파로 부터 한국대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와 달려왔단다.

반갑게 서로 인사를 나누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등반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느덧 시간은 밤 11시,

찬바람에 몸이 으슬 으슬 추워질 무렵 서로의 등정 성공을 기원하며,

우리는 내일 하이캠프의 일정을 위하여,

로체샬은 캠프 3로 진출을 위하여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날씨가 좋아 지려는가 보다.
좌 측 로체봉은 구름에 가려있지만 정면에 간혹 봉우리들이 보인다.
아일랜드 피크는 짙은 구름에 뒤 덮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