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 아일랜드 피크 원정 보고(3편) ◀ |
| ▶ 10월 3일 정상을 향하여 ◀ |
새벽 2시
밤 하늘엔 별이 총총하고, 바람 한점 없이 고요하다.
셀파 0다와가 올라오고, 일본팀이 우리 캠프를 지나 정상으로 가고있다.
베이스 캠프에서 잠도 안자고 올라왔나 보다.
병조도 어제 함께 올라 올 것을 남아있게 한 것이 너무 아쉽다.
이번 기회에 최대한 고도를 높혀 경험을 쌓는 것이 필요한데 안탑깝다
고소 적응이 잘된 포터들도 가끔 골이 아프다고 두통약을 달라고 하고.
숨이 차서 헉헉대기도하는 데, 고소증이 오는 것을 수치로 아는 지
전혀 고소증으로 인한 신체 변화에 대하여 솔직한 표현이 없으니.
확신이 가지 않아 정상공격조에서 제외 시킬 수 밖에 없었다.
먼저 스프를 끓여 놓고, 햇밥을 충분히 데웠는데, 설익은 밥 같다.
햇밥을 코펠에 넣고 끓이려고 물을 부어 놓았더니 버너가 고장 난다.
스프만 한 모금씩 마시고 출발 한다.
푸라스틱 이중화를 신고 암릉길을 올라가자니 조심스럽다.
헤드렌턴은 페즐사의 신형으로 전구가 3개라 무척 밝긴 하지만
형광빛이 어릿 어릿 하고 거리감이 없어 눈이 피곤하다.
블랙다이아몬드사 것은 붉은 색이 들어있어 눈이 편하던데
그것을 사가지고 올 것을 그랬나 보다. 차라리 구형이 났다.
계곡을 지나 우측 능선으로 붙어 올라 간 다음
다시 사면을 우측으로 트레버스하여 능선으로 방향을 잡아 올라간다.
돌무더기 자갈 모래길이 여서 낙석이 위험하다
여명이 시작되며 로체샬 빙하가 보이고, 텐트가 콩알만하게 보인다.
상호는 재봉이 뒤를 바싹따라 붙는데 만 급급한지
이 멋진 광경을 배경으로 한장 찍어 주기를 기대하지만
전혀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엘브르즈에서 실패한 경험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듯하다.
그래 이번 만은 정상에 꼭 올라 서라.
급경사 암릉길이 끝나는 지점에 올라서니 만년설이 시작된다..
새벽에 지나갔던 일본팀이 등반 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두시간이나 먼저 올라 간 팀인데 여기 뿐이 못갔나 보다
그는 지쳤는지 그 작은 배낭까지도 여기에 놓고 빈몸으로 출발한다.
38피크 봉과 보룬체 봉 사이에서 일출이 시작되고있다,
보룬체와 칼리 히말 정상부가 햇빛에 빛을 발하고
바로 앞 빙벽위로는 신들이 세계가 베일을 벗고있고
그 위에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는 곳이 바로 정상일 것이다.
아마다블람이 낮게 보이는 것을 보니 많이 올라왔나 보다.
크람폰과 스패츠를 차고 출발이다.
두툼한 눈 부릿지를 건너 좌측으로 돌아가며 올라가는데.
올라온 길에 비유하면 평지길이나 다름없는 경사진 언덕이지만
고도가 높아서인지 가만이 서있어도 숨이 가쁘다.
너무나 깨끗한 만년설인지라 발자욱을 남기는 것 조차 죄송하다.
경사진 설벽을 트레버스하는데 그 아래 크레바스가 입을 벌리고있다.
상호가 무사히 건너 아침 햇살에 몸을 녹이고 있다.
전면에 드넓은 설원지대가 펼쳐지며 그 끝에 설벽이 가로 막고 있고
설벽의 우측 끝에 솟은 봉이 정상인듯 하다.
먼저 도착한 일본대가 설벽 중단 쯤을 올라가고 있다.
셀파 다와를 선두로 재봉이가 오르고 그 뒤를 상호가 따라 오른다.
재봉이는 왼손으로 쥬마를 잡고 오른 손에 픽켈을 찍으며 올라가는데
상호는 핔켈은 허리춤에 차고 양손으로 쥬마를 잡고 오른다.
설벽은 메킨리 헤드월과 비교하여 길이는 짧지만
경사도는 비교되지 안을 정도로 심하다.
과연 저 설벽을 올라서고 나서도 고소증이 오지 않을 까
설벽을 올라서니 와~! 굉장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왼편으로 로체 남벽이 손에 닿을 듯하고, 우측으로 마칼루가 보인다.
정상 오름길 첫번째 봉을 상호가 쥬마로 오르고
재봉이가 일본인을 제치고 먼저 정상에 도착하는 모습이 보인다.
자 나도 이제 올라간다.
기분은 상쾌하고 힘이 솟는다.
09:00 정상이다.
셀파가 정상에 도착하여 "라기엘라" 라고 말하듯.
나도 라기엘로를 외친다 신들이 승리하였다 고.
회원들의 얼굴들이 떠오른다.
야! 대단하군! 그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런 기분 누가 이해 할 수 있을 까.
아무리 설명해도 올라 보지 않고는 전혀 이해 할 수 없을 걸.
정상에서 북쪽의 로체샬로 이어진 능선을 보니.
이 능선으로 올라왔드라면 고전을 면치 못하였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로체샬 원정대"가 이 능선과 만나는 지점 부근에 캠프 3를
설치하였을 터인데 워낙 거리가 멀어서 인지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정상이 있어 올랐으며
우리는 또 다른 정상을 향 할 것이다.
정상에 3명 모두 도착하였다는 소식을 전하자
베이스 캠프에서 환호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캠프에 도착하여 반겨주는 대원들을 보니
함께 못 올라가 미안한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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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이 시작되니 저 아래 캠프가 콩알만하게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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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호가 발아래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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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향하여 본격 등반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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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한 눈 부릿지를 건너 설능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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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이 시작되니 주변경관이 보이기 시작한다.
높게 보이던 아마다블람이 낮게 보이니 올라오긴 많이 올라왔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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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피크 봉과 보룬체 봉 사이의 능선에서 시작되는 일출이 장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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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룬체와 칼리 히말 정상부에 해가 비추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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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위로 아일랜드 피크 정상은 보석처럼 반짝이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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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는 불량한 수직의 빙벽이 길게 이어져 내리고..
그 수직의 빙벽위에 아름다운 순백의 세계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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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깨끗한 만년설인지라 발자욱을 남기는 것 조차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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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진 설벽을 트레버스하는 데 그아래 크레바스가 입을 벌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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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바스는 마치 숨을 쉬고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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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에 우뚝 선 저 설벽을 올라야 한다, 저 설능 끝이 정상이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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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도착한 일본대가 설벽 중단 쯤을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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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파 다와를 선두로, 재봉, 상호가 그 뒤를 따라 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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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벽을 올라서니 야~! 굉장하다! 가 절로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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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으로 이어진 능선 우측으로 마칼루가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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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오름길 첫 봉에 올라선 상호 왼편은 로체샬 동벽 설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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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자일에 매달려 쥬마로 두번째 봉을 오르고있는 상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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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봉이가 일본인을 앞질러 정상에 오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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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캠 을 집어 넣고, 자 나도 이제 올라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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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도착 기념 촬영.
네팔국기와 서울시청산악회기, 하날뫼기를 들고 기념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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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편 아마다블람, 오른편 아래 츄쿵 마을을 배경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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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로체, 눕체 능선을 배경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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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북쪽의 로체샬로 이어진 능선에 크레바스의 숨구멍이 보인다.
로체샬 빙하로 들어와 이 능선으로 올라왔드라면 고전을 면치 못하였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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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한국로체샬 원정대"는 이 능선과 로체샬 설벽이 만나는 지점 부근에
캠프 3를 설치하였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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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체샬 설릉
10월 5일 캠프 4를 출발 정상 공격을 시작하였으며.
정상 부근의 까다로운 구간을 만나 이를 돌파하는 과정에서
황선덕대원이 추락하며 눈사태가 발생하게 되고
확보를 보고있던 박주훈 대원과 함께 3천미터 아래로 추락하여
실종 되었다고 대한산악연맹 홈페이지에 실린 글을 보았다."
사고 소식이 믿어지지 않았다.
박주훈은 박기성이가 인도 여인과 결혼하려던 이야기
장봉완 대장님에게 감히 담배를 달라는 말은 못하고
재털이를 비운다며 가지고 나가 피웠다는 이야기.
이번에 장대장님이 피위시던 그 담배를 사가지고 왔다며 권하던 모습.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지 얼마 되지 않아 로체샬 등반에 참석하여
위험 순간을 넘길때마다 옴마니밧메음이라고 하였다고 말하던 모습이 선하다.
젊고 훌륭한 산악인이였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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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의 고봉 마칼루(8,481m)에 구름이 앉아있다.
왼편 설벽위에 삼각봉은 38피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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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아마다블람, 동벽 코스가 아주 잘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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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다블람 아래쪽의 가운데가 추쿵마을,
그뒤로 토보체와 촐라체 탐세루트등이 솟구쳐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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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내려다본 임자호수, 그 뒤 오른쪽의 청록색 호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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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강 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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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강용 9mm 고정로프를 다시한번 확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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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봉 하강 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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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봉을 하강하기 위하여 줄을 바꾸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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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로프로 설벽을 하강 한 후 크라이밍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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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밍 다운하는 구간에서 다리가 풀려 상호가 자주 주저 앉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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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캠프에 도착한 상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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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캠프를 철 수 하여 추쿵으로 하산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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